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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오마이뉴스_베를린 소개서

베를린을 소개합니다

by 도시관찰자 2019. 4. 1.

베를린 소개서라는 이름으로 첫 글을 기고했던 것은 2014년 11월이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 도시 역시 많은 변화를 겪었다. 2019년이 된 지금도 베를린은 여전히 특별하고, 그것은 도시의 다양한 부분에서 드러나고 있다. 베를린은 독일에서 가장 빠르게 월세가 오르고 있는 도시고, 매년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다른 독일의 도시들과 반대로 평균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인구수는 증가하고 있다. 특별함이 아닌 것 같은 이런 특징들이 지금의 베를린을 만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이유로 한국 미디어의 주목을 종종 받았지만, 한국 검색 사이트나 SNS에서 베를린을 검색하면 영화 베를린이 가장 많이 눈에 띈다. 게다가 유럽 여행을 고민할 때, 일반적으로 먼저 떠오르는 국가들,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등의 전통적인 유럽 여행 목적지와 멀리 동 떨어져 있는 데다가 직항조차 없기에, 한국의 여행객에게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도시다.

 

독일 정치 수도임에도 베를린은 지리적 이유와 다른 수많은 이유들로 인해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던 도시였다. 하지만 그 때문에 베를린은 현재 유럽의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가 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외면받던 도시는 가난한 학생, 이민자 그리고 예술가들이 찾았고, 그들과 함께하는 시민들이 그 도시를 가난하지만 섹시한 장소로 변화시켰다.

존경했던 한 노교수의 마지막 도시사 수업에서 경험했던 한 사건 덕택에, 나는 개인적인 목표 중 하나로 '어떻게 하면 도시를 좀 더 쉽게 설명하고', '도시의 역사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글로 표현하는 노력을 해왔다. 제대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독일로 넘어온 이후였다. 그래서 도시라는 장소를 소개하는 그 첫 대상은 서울이 아니라 베를린이 되었다.

 

유럽 대륙만 둘러봐도 베를린보다 더 역사적인 곳, 베를린보다 더 아름다운 곳, 베를린보다 더 풍성한 문화가 존재하는 곳이 존재한다. 하지만 매년 더 많은 사람들은 베를린을 찾고 있고, 이 추세는 당분간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수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것인지 뚜렷한 답을 내릴 수가 없다. 책을 봐도, 인터넷에서 베를린을 검색해봐도 명확한 답은 없다. 이는 베를린이라는 도시에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마이 뉴스를 통해 약 15곳의 장소를 바탕으로 기록했던 베를린 소개서 글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여러 모습을 차근차근히 기록하고 그 안에서 도시의 의미를 하나 둘 찾아내기 위한 글이었다. 평범한 베를린의 일상에서부터 이 도시가 직면한 범국가적인 문제들까지 도시 공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하였고, 때로는 이미 잘 알려진 베를린의 명소들에 대한 소개였다. 한글로 표기하기조차 어려운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이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 같이 베를린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어온 장소들이었다. 그 외의 글 역시 베를린 시민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도시를 변화시키거나 혹은 도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싸움들을 소개하였다.

 

처음 베를린 소개서라는 이름을 달고 글을 쓴 지 약 5년이 지났다. 당시 쓴 몇몇 글은 현재 베를린의 상황과 일치하지 않기도 하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글도 적지 않다. 베를린은 여전히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변화하고 있는 이 도시를 꾸준히 소개하려고 한다. 오랫동안 베를린 소개서라는 이름의 글은 더 이상 쓰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베를린이라는 도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 그동안 베를린에 관하여 쓴 글과 연관된 장소를 구글 지도에 모았다. 오래전부터 개인적으로는 지도 상에 기사 관련 장소를 계속 정리해놓고 있긴 했는데, 해당 장소에 기사 제목과 링크를 표기해서 좀 더 원활하게 해당 장소에 대한 정보로 접근할 수 있게 정보를 덧붙였다. 누군가의 베를린 여행/답사 등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동시에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베를린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어떤 지역에 초점이 맞춰질 수 없었는지 확인할 수 있던 시각적 자료가 되었다.

** 글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단체, 기관 등은 설명에 별도로 표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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