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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오마이뉴스

[변화하는 베를린 03] 스타트업의 수도 베를린?

by 도시관찰자 2019. 8. 23.

* 이글의 내용은 경남PRIDE상품에 기고한 글에 일부 내용을 추가 및 한 글임을 밝힙니다. 

원문 주소: http://pridegb.ngelnet.com/Pride_global_webzine/201709/contents/con03.php

 

++ 글로벌 웹진 vol.37 ++

PRIDE Browser 베를린 스타트업 산업 “베를린은 유럽의 스타트업 수도다.“, “베를린은 유럽의 스타트업 수도가 아니다.“ 최근 수년간 끊임없이 독일 내외의 각종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서 실제 베를린이 유럽의 스타트업 수도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다만 런던, 파리 등 기존의 스타트업 강세를 보이던 유럽의 다른 대도시에 비해 경제 규모 등이 작은 가난함이 도시의 상징중 하나였던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지난 몇년간의 급

pridegb.ngelnet.com

 

베를린의 스타트업 커뮤니티 중 하나인 Factory.

“베를린은 유럽의 스타트업 수도다.“ vs “베를린은 유럽의 스타트업 수도가 아니다.“

최근 수년간 끊임없이 독일 내외의 각종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서 실제 베를린이 유럽의 스타트업 수도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다만 런던, 파리 등 기존의 스타트업 강세를 보이던 유럽의 다른 대도시에 비해 경제 규모 등이 작은 가난함이 도시의 상징중 하나였던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지난 몇년간의 급속한 성장으로 유럽 스타트업 업계에 매력적인 창업 도시로 이름을 내밀 수 있게 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 좀 더 중요한 점이다.

이런 변화의 핵심은 물론 단순 베를린의 내부 성장 덕택만은 아니다. 지난해 미국 대선 결과와 브렉시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 베를린 뿐만 아니라 독일이라는 국가가 세계 여러 기업가들에게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도시와 국가로 인식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이후로 스타트업 운영의 불안정성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베를린을 대안으로 바라보고 있는 런던의 기업들이 많다. 그리고 그 시선 변화의 가능성에는 다음과 같은 베를린의 내부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 교육 수준이 높고, 창의적인 사람이 많은 지역
  • 기존의 주요 스타트업 도시에 비해 임금 비용과 생활비가 낮은 지역
  • 스타트업 업계가 어느정도 성장해있는 지역

그 외에도 수많은 조건들이 영향을 끼쳤겠지만, 베를린은 이 세가지 대표적인 조건을 충분히 만족시켜줄 만한 지역이었다는 점이 바로 베를린이 새로운 스타트업의 도시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주요한 이유다.*

* http://ngin-mobility.com/artikel/nach-dem-brexit-warum-dieses-startup-nach-berlin-umgezogen-ist/

투자자문회사 맥켄지에 따르면2020년까지 베를린에서 스타트업과 기타 창업을 통해 약 10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예측에는 이미2017년 상반기에만 스타트업 업을 통해 지난 한해의 스타트업 일자리 증가량에 비해 2000개의 일자리가 더 늘어났다는 점이 힘을 보태고 있다.**

* http://www.spiegel.de/wirtschaft/unternehmen/donald-trump-und-die-berliner-start-up-szene-a-1136547.html

** https://www.morgenpost.de/berlin/article211410657/Was-hinter-dem-Jobwunder-von-Berlin-steckt.html

이러한 스타트업 그리고 벤처 창업이 늘어나는 변화에 발 맞춰 공유 오피스도 점점 더 전문화 되고 있다. 마인드스페이스(Mindspace)는 2017년 말까지 독일 주요 도시에 19,000제곱미터의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 독일어로는 사무실 공동체 Bürogemeinschaft라고 불리기도 함)를 공급할 예정인데, 그 중 13,400 제곱미터가 베를린에 위치하게 된다.* 역시나 세계 전역에 공유 오피스를 공급하고 있는 위워크(WeWork)는 2015년 부터 베를린의 주요 지역을 거점으로 코워킹 스페이스를 운영 중이다. 이러한 공유 오피스 공급 회사 역시 스타트업 회사이기도 하다.

* https://www.wired.de/collection/business/brexit-startups-london-berlin-umzug-coworking

단순히 스타트업 만의 성장이 아니라, 도시의 전반적인 성장은 베를린의 가장 큰 문제였던 실업률도 해결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05년 19%의 실업률 (약 32만명의 실업자)을 기록했던 베를린은 2017년 현재 실업률이 8.8% (약 16만명의 실업자)로 급감했다. 성장하고 있는 IT, 서비스 그리고 관광 업계 뿐만 아니라, 도시의 성장을 뒷받침할 공무원 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일자리 증가로 인한 실업률의 감소 원인의 많은 부분이 파트타임이나 계약직의 증가 때문이라는 점을 반영하지 못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은 다수의 신생 스타트업 역시 마찬가지다. 스타트업 기업 그 자체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일자리는 사회적으로 그리 안정적인 일자리라고 보기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 https://www.morgenpost.de/berlin/article211410657/Was-hinter-dem-Jobwunder-von-Berlin-steckt.html

스타트업 기업과 일자리의 안정성의 문제 뿐만 아니라,독일 전반적인 스타트업 창업자의 성별 불균형의 문제도 존재한다. 독일 여성 스타트업 창업자 비율이 2016년에는 약 14% 가량으로 2015년 약 13%에 비해 약간 증가하였지만*, 이는 독일 전체 창업자 중 여성 창업자 비율이 29%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타트업에서 유독 여성 창업자의 비율이 낮은 상황이다. 참고로 유럽 전체 평균은 약 15%이고,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영국으로 전체 스타트업 창업자 중 약 33%가 여성 창업자이다.***

* http://www.n-tv.de/wirtschaft/wirtschaft_startupnews/Berlin-bekommt-mehr-Start-up-Konkurrenz-article18880996.html

** http://www.exist.de/SharedDocs/Downloads/DE/Zahlen-Fakten-Unternehmensgruendungen-Deutschland-2015.pdf?__blob=publicationFile

*** https://www.wuv.de/digital/nur_14_8_prozent_der_startup_gruender_sind_frauen

비교적 인상적인 점은 외국인 비율이다. 2015년 독일 내 스타트업 직원의 25%가(독일 여권이 없는) 외국인 이었다. 그리고 2016년에는 30%로 상승했다. 특히 베를린의 스타트업 종사자의 42%가 외국인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있는 도시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다.*

* http://www.n-tv.de/wirtschaft/wirtschaft_startupnews/Berlin-bekommt-mehr-Start-up-Konkurrenz-article18880996.html

베를린의 스타트업은 이제 막 성장을 위한 도약을 한 상태다. 앞으로 스타트업 업계가 어떻게 성장해나가고 자리잡을지 그리고 앞서 언급된 문제는 어떻게 해결될지 또한 스타트업의 성장이 도시 경제와 문화 등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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