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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49

[변화하는 베를린 01] 독일 배달앱 시장이 보여주는 독일 사회의 이면 독일에 살면 이제 많이 익숙해진 배달앱(Deliveroo와 Foodora 등)에 관한 이야기. 정확히는 그 이면의 논리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로, 긱 경제 그리고 플랫폼 경제로 대변되는 이 신생 스타트업들의 문제를 다루어 보았다. 최근 WDR의 짧은 영상(Arbeitsbedingungen bei Lieferdiensten 독일어)에서는 기사에서 소개한 내용보다 더 열악하고 적나라한 배달앱 배달 근로자들의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예를 들면, 자영업자로 계약하여 시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건당 5유로를 받는 것이다.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주문이 얼마나 들어올지 알 수 없고, 아주 불안정한 삶을 살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특히, 자전거로 배달을 하고, 스마트폰을 통해서 주문 관련한 일을 해야하는데, 그에.. 2019. 8. 19.
여행자가 차지한 주민들의 다리, 베를린 제독의 다리(Admiralbrücke) 여행이 점점 보편화될수록 여행객과 주민간의 갈등이 커지는 것은 전세계 주요 관광도시들이 직면한 커다란 문제 중 하나다. 오래전 소개했었던 베니스, 바르셀로나 그리고 베를린의 관광지화/디즈니화는 이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 현실을 알게된 대표적 사례의 도시들이다. 이번 글은 수년여간 그러한 문제로 끊임없는 갈등이 있었던 베를린 크로이츠베르크의 제독의 다리(Admiralbrücke)를 둘러싼 짧은 이야기다. *참고로 제독의 다리는 페이스북 체크인 기능에서 약 1700명 가량이 체크인을 할 정도의 관광 명소다... ** I MAKE 00에 실린 원문 불러오는 중입니다... [독일 00리포트] 여행자가 차지한 주민들의 다리, 제독의 다리 베를린 크로이츠베르크를 관통하는 란트베어 운하(Landwehrkanal)위.. 2019. 8. 16.
모두에게 열린 공동주택 단지, 베를린 슈프레펠드(Wohngenossenschaft Spreefeld) 올해 2월 부터 티팟이라는 사회적 기업이 운영하는 사이트 I MAKE 00 에 베를린의 도시 (대안) 공간에 관한 글을 연재하기로 하였다. 오마이뉴스에 기고하던 글에 비해서는 아주 짧은 글이지만,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대안 공간의 특징과 이와 관련된 논의점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 I MAKE 00에 실린 원문 링크 불러오는 중입니다... 2008년 미디어 슈프레 프로젝트가 베를린 시민들의 주민 투표로 무산됐다. 베를린을 가로지르는 슈프레 강변을 개발해 국제 기업을 유치하는 대규모 계획이었다. 독일 건축 센터(DAZ)와 슈프레 강변 사이, 오랫동안 비어 있던 땅도 개발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 지금 그 곳은, 프로젝트가 그대로 진행됐다면 불가능했을 매우 독특한 장소로 바뀌었다.. 2019. 8. 14.
[오마이뉴스] 논란의 보행자 전용구역, 베를린 마쎈거리/ 만남의 구역(보행자 우선구역) 조성사업 베를린에 새롭게 생기는 한 보행자 구역에 둘러싼 이야기다. 놀렌도르프 플라츠(Nollendorfplatz)와 윈터펠드플라츠(Winterfeldplatz)를 연결하는 마쎈거리(Maaßenstraße)에 새롭게 조성된 만남의 구역에 대한 내용이다. 워낙 정신 없는 프로젝트라, 글도 조금은 정신 없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차량과 보행자 그리고 자전거의 공존은 가능한가?" "누가 도시의 아름다움을 규정 하는가?" 등의 여러 시사점을 남겨주는 프로젝트이기에 소개하게 되었고, 그러한 관점에서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오마이뉴스 원문 주소: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ss_pg.aspx?CNTN_CD=A0002254912&PAGE_CD=&CMPT_CD= 베를린 최초.. 2019. 8. 13.
[오마이뉴스] 90년간 잊혀진 공간의 재발견/ 베를린 슈프레강을 공공 수영장으로! 사람들이 비밀스럽게 찾았던 곳이자, 이제는 하나의 관광지가 된 악마의 산. 주민 투표로 지켜낸 템펠호프 공원. 빈 주차장 부지를 지역 주민과 활동가가 녹색 정원으로 바꾼 공주들의 정원 그리고 수많은 세입자 시위는 성공/실패 여부를 떠나 베를린이라는 도시 공간을 직접 발견하고, 만들고, 가꾸는 사람들의 모습을 소개한 글이었다. 이번에 쓴 글도 유사하다. 이미 오랫동안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로, 도심의 슈프레 운하(슈프레 강의 일부로 박물관 섬 왼쪽편으로 흐르는 줄기)에서 2025년에 사람들이 수영을 할 수 있게 만드려는 이들과 그 공간의 이야기다. 예상되었지만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투표 결과로 막을 내린 베를린 주 의회 선거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결과를 맛본 좌파당은 이번 선거에서 "도시는 누구의 것인가?(W.. 2019. 8. 12.
[갈등하는 독일 01] 난민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니라, 인종차별주의자가 너무 많은 것이다. "난민은 잠재적 범죄자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편견이자 차별적인 생각이다. 물론 이런 생각에는 일상에서 끊임없이 겪었던 기분 나쁘거나, 기억하기도 싫은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된 생각일 수 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난민이라는 거대한 집단을 정말 잠재적 범죄자 혹은 테러리스트로 볼 수 있을까? 독일 혹은 유럽에 살면서 난민과 관련해서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이미 난민이라는 주제는 독일 사회의 일상적인 정치 주제가 되었다. 그만큼 난민과 극우/인종차별 문제는 현재 독일 사회의 주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몇번 베를린의 난민 관련 소식을 전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베를린의 점거 주택을 둘러싼 사건부터 시작하여, 최근 독일 내 테러 그리고 로스톡에서 벌어진 난민 .. 2019. 8. 6.
[오마이뉴스] 난민 사태를 민주주의 훼손의 도구로 사용하는 베를린 주정부, 시민들이 뿔났다 도시 전문가로서 글을 쓰면서 도시적인 생각과 최근의 (국제적인) 도시 이슈에 대한 내용을 항상 넣는다. 이번 기사에서도 그 이야기를 넣었는데, 그 내용은 바로 난민촌이라는 고립된 임시거주지를 짓는 것보다는 지역 사회 곳곳에 남겨진 빈건물 등을 활용한다는 시민들의 대안이었다. 이것은 오랜 세월 도시계획 등에서 언급된 소셜 믹스의 물리적인 구현 방식이다. 내가 소셜 믹스 혹은 사회 통합 같은 전문적인 단어를 안썼을 뿐이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편집자는 그런 것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난민촌을 짓는 것에 베를린 시민 반대한다고 생각하는 식의 제목을 달았다. 그럴리가 없다. 다수의 베를린 시민들은 난민 수용에 있어서 정부의 문제가 크다고 생각하고, 그들이 이 도시의 일원이 되기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도 많다. .. 2019. 7. 24.
[오마이뉴스] 서민 중심 베를린 부동산 패러다임으로 전환/ 드라고너 아리알(Dragoner Areal) 사례 * 기사 전 서문은 기고 당시 개인적인 생각이나, 기사에 대한 반응에 대해 적어놓았던 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베를린 세입자 주민투표가 만들어낸 타협안 이상으로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주택을 지을 땅, 부동산 정책에 관한 변화가 시작될 수도 있는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한전 부지와 종합운동장 부지를 탄천을 사이에 둔 하나의 작은 도시로 행복주택을 중심으로 한 크고 작은 상업, 업무, 문화 시설 등이 채워진 곳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지만 10조(7억 유로....)라는 부지 매입비용을 생각하면 이 곳에 혹여나 주택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결과는 뻔하다. 그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닌, 지금 들어간 돈을 회수하기 위한 투자다. * 오마이 뉴스 기사 원문 주소: http://www.o.. 2019. 7. 2.
[오마이뉴스] 세입자와 정부의 타협/ 세입자 주민투표 타협안 * 기사 전 서문은 기고 당시 개인적인 생각이나, 기사에 대한 반응에 대해 적어놓았던 글입니다. 이제 시작이다. 누군가에게는 약 40만여채의 사회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만이 큰돈을 투자해서 혜택을 보는 것이라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세입자의 권리 그리고 주거의 권리를 위한 운동은 이제 시작한 것이다. 오랫동안 베를린은 가난하고 섹시한 도시였다. 그리고 이제는 부유하고 섹시한 사람들만 살 수 있는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그 안에서 원주민은 점점 도심에서 쫓겨나고, 여행객들 그리고 수많은 단기 거주자들이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되물을 수밖에 없다. 도시는 누구의 것인가? * 오마이 뉴스 기사 원문 주소: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 2019. 7. 1.
[오마이뉴스] 도시의 약자, 보행자/ 베를린의 도로교통법과 통계 * 기사 전 서문은 기고 당시 개인적인 생각이나, 기사에 대한 반응에 대해 적어놓았던 글입니다. 보행자는 도시에서의 약자다. 여전히 운전자 위주의 사고방식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보행자 부주의로 난 사고에 왜 운전자가 다 책임을 져야하는지 이해를 하지도 못하고, 왜 보행도시로 변해야하는지 이해할 수도 없다. 보행 도시로 나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차량 접근이 어려워지면 일상과 경제생활에 큰 타격을 입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즉, 보행 도시로의 전환은 에너지 전환과 마찬가지로 도시 내의 삶의 방식의 변화가 수반이 되어야한다. 주말에 거대한 도로를 막고 걷기 좋은 도시 행사를 하고, 보행자 전용거리를 만들고, 고가 도로를 보행공원으로 만드는 것은 그런 변화를 할 수 없는.. 2019.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