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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80

09 산업화가 만든 도시, 베를린 * 기사 전 서문은 기고 당시 개인적인 생각이나, 기사에 대한 반응에 대해 적어놓았던 글입니다. 사실 이 주제는 책 한두 권을 써도 모자랄 정도로 많은 내용이 담긴 이야기이다. 덕분에 머릿속에 있던 사실들에 대한 사실 검증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고, 맥락을 손상시키지 않는 선에서 극도 한의 요약을 하느라 고생을 했다. 오마이 뉴스에 베를린 소개서를 쓰고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함이다. 그리고 베를린 소개서는 책 만드는 과정의 시작 단계(정기적으로 글 쓰는 습관, 베를린의 전체적 맥락 조사, 목차 작성 등)로 볼 수 있다. 책의 주제는 도시라는 곳과 도시에서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다. 우리가 평생을 사는 곳이지만, 도시란 참 이해하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다. 글에.. 2019. 4. 25.
08 분단의 틈 사이에서 피어난 오두막/ Baumhaus an der Mauer * 기사 전 서문은 기고 당시 개인적인 생각이나, 기사에 대한 반응에 대해 적어놓았던 글입니다. 불법이라는 말은 때로는 너무나도 불편한 말이다. 불법 점거 혹은 불법 점유라는 말은 한국 사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불법이란 한 사회가 (암묵적으로) 동의한 규칙과 법을 무시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불법적인 행동을 저지르기도 한다. 모순적이지만 인간의 삶이란 항상 그런 것 같다. 법이라는 게 항상 정말 그 사회의 삶의 방식을 정확히 규율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악법을 철폐하고, 규제를 철폐하는 일 역시도, 꼭 다수의 정의를 위한 행동이 아닐 수도 있고, 누군가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법을 변화시키는 경우 일 때도 허다하다. 인간다운 도시를 꿈꾼다. 규제를 .. 2019. 4. 24.
07 동서독의 자존심 싸움/ Hansa Viertel und Stallinallee * 기사 전 서문은 기고 당시 개인적인 생각이나, 기사에 대한 반응에 대해 적어놓았던 글입니다. 도시는 인간의 위대한 창조물이지만, 동시에 도시는 굉장히 유치한 이유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전후 파괴된 유럽의 대도시들은 전쟁의 상처로 인한 파괴된 장소이자 아픔의 기억을 담고 있는 장소였다. 또한 동시에 산업화 이후로 도시환경이 악화돼 온 더러운 유럽 도시를 바꾸고 싶어 했던 도시 건축가들에게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준 장소이기도 하였다. 꽤나 오랜 세월 동안 CIAM 등을 통해 뿜어져나온 근대도시의 이상을 실험해볼 좋은 장소였다. * 오마이 뉴스 기사 원문 주소: http://omn.kr/bn16 찢긴 베를린 놓고 벌인 동·서독 자존심 싸움 [베를린 소개서 07] 베를린의 한자 구역과 스탈린 대로 이야기 2차.. 2019. 4. 13.
06 베를린의 심장, Jacob-und-Wilhelm-Grimm-Zentrum * 기사 전 서문은 기고 당시 개인적인 생각이나, 기사에 대한 반응에 대해 적어놓았던 글입니다. 이번 글은 좋은 편집자 분을 만나서 대폭 수정된 글이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은 아닐지라도, 개인 블로그가 아닌 인터넷 언론에 글을 기고한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채 그동안 글을 썼던 것 같다. 나는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고, 내 블로그에 관련 정보를 찾아들어오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이, 그냥 호기심에 인터넷 뉴스를 통해 들어오는 사람들은 당연히 모를 수 있다는 사실로 글을 너무 쉽게 썼었던 것 같다. 아무튼 과감하게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무의미한 수식어는 제거하고, 반복되는 설명은 피하는 등등 글쓰기는 참 길이 멀다. 요즘은 베를린 관련 기사를 쓰는 일이 아니면.. 2019. 4. 11.
05 못 생겨도 인기있는 '코티'/ Das Kotti * 기사 전 서문은 기고 당시 개인적인 생각이나, 기사에 대한 반응에 대해 적어놓았던 글입니다. 글재주가 엄청나게 뛰어나지는 않다 보니, 이런 부담되는 주제의 글을 쓸 때는 정말 부담이 된다. 특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근현대 역사를 지닌 Kreuzberg일대의 이야기를 쓸 때는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글을 쓰는 이유는 코티는 재미난 곳이고, 동시에 왜 재미있는지 쉽게 알 수 없는 곳이다. 동네가 아니기에 엄청 자주 가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간혹 지나갈 때마다 마주치는 코티는 이상해 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 다 쏟아내지 못한 코티와 Kreuzberg 일대의 수많은 역사와 기억, 저항과 상처 그리고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는 수많은 문화와 갈등들은 이 장소를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 2019. 4. 6.
04 가난하지만 섹시한 베를린 이용법/ Berlin Village Market, RAW Gelände * 기사 전 서문은 기고 당시 개인적인 생각이나, 기사에 대한 반응에 대해 적어놓았던 글입니다. 포털사이트의 뉴스 배치에 언론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려진 점은 없다.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 사이트 검색 의존도가 굉장히 높고, 다수의 사람들이 뉴스를 포털 사이트 혹은 페북, 트위터 등의 SNS을 통해 얻고 있는 시대에, 그런 채널을 통한 뉴스 의존도가 높다는 식으로만 알고 있었다. 오마이뉴스에 기고를 하면서, 네이버로 오마이뉴스의 기사가 넘어가느냐 안 넘어가느냐에 따라 조회수에서 엄청나게 차이가 남을 느낀다. 기사가 좋고 말고를 떠나서, 그냥 비슷한 수준의 글이어도 네이버로 넘어가면 적게는 3,4배 많게는 10배의 조회수가 차이가 난다. 개인적으로 이번 글은 조금씩 모아 온 정보와.. 2019. 4. 5.
03 티어가르텐과 세계의 가로등 * 기사 전 서문은 기고 당시 개인적인 생각이나, 기사에 대한 반응에 대해 적어놓았던 글입니다. 자극적인 제목이 얼마나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지 경험하게 된 글이다. 오마이 뉴스 최초 발행 제목, "히틀러를 위해 만든 가로등, 소름 끼친다". 사실 소름 끼칠 이유는 하나도 없었는데, 초 자극적인 제목 덕택일까 비슷한 수준으로 배치되었던 다른 글들에 비교했을 때 거의 2,3배 이상 많은 사람들이 이 기사를 조회했다. 심지어 글 수준은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수준인데도 말이다. 싫으면 하지 않아야 하는데, 자극적인 제목이면 클릭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 이상한 유혹을 넘길 수 없는 것이 자명한 사실인 것 같다. 기사는 지금까지 내가 쓴 그 어떤 기사보다(심지어 독일 대학 학비에 대한 글보다) 더 많은 조회수를.. 2019. 4. 4.
02 목요일 밤에 만나는 전 세계의 길거리 음식/ Streetfood Thursday, Markthalle IX * 기사 전 서문은 기고 당시 개인적인 생각이나, 기사에 대한 반응에 대해 적어놓았던 글입니다. 베를린의 길거리 음식 문화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Curry Wurst, Pommes, Döner 등 전통적인(?) 독일의 길거리 음식은 시들시들해져 가며, 다양한 외국의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베를린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그런 다양한 장소 중 한 곳 Markthalle Neun(IX)을 소개한다. * 오마이 뉴스 기사 원문 주소 : http://omn.kr/at31 도시 전체가 '홍대'... 전통 음식은 잊으세요 [베를린 소개서 02] 목요일 밤에 만나는 전 세계의 길거리 음식 독일에서는 마이스터와 같은 독특한 전통을 제도와 교육으로 유지하려 노력하고, 그 외의 여러 분야에서도 전통.. 2019. 4. 3.
01 악마의 산, Teufelsberg * 기사 전 서문은 기고 당시 개인적인 생각이나, 기사에 대한 반응에 대해 적어놓았던 글입니다. 베를린의 이런저런 소식을 계속해서 소개하고 있다. '베를린 소개서'는 그동안 베를린의 도시문제에 대한 쓴 글들이 온전히 포함할 수 없는 도시 전반에 걸친 역사적 맥락에 대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구상해낸 연재 글이다. 여전히 짧은 글 속에 베를린의 긴 역사와 맥락을 포함하여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그래도 연재를 끝내는 시점이 되면,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이 서울보다 베를린이라는 도시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이다. 더불어 서울이 베를린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도 도시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힌트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 인간이 창조해낸 가장 위대한 발명품인 도시를 소개한다는 것은.. 2019. 4. 2.
베를린을 소개합니다 베를린 소개서라는 이름으로 첫 글을 기고했던 것은 2014년 11월이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 도시 역시 많은 변화를 겪었다. 2019년이 된 지금도 베를린은 여전히 특별하고, 그것은 도시의 다양한 부분에서 드러나고 있다. 베를린은 독일에서 가장 빠르게 월세가 오르고 있는 도시고, 매년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다른 독일의 도시들과 반대로 평균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인구수는 증가하고 있다. 특별함이 아닌 것 같은 이런 특징들이 지금의 베를린을 만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이유로 한국 미디어의 주목을 종종 받았지만, 한국 검색 사이트나 SNS에서 베를린을 검색하면 영화 베를린이 가장 많이 눈에 띈다. 게다가 유럽 여행을 고민할 때, 일반적으로 먼저 떠오르는 국가들, 프랑스,.. 2019. 4. 1.